GNU/Linux 시스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직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지금부터 알아나가게 될 것은 지구는 물론 아마 태양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유연한 컴퓨터 운영체제에 대한 지식이며, 여기에 가장 자유롭고 인간적인 배려가 더해진, 그런 특별한 경우에 대한 지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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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유롭고, 가장 강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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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말에 많은 분들이 불만을 가질 것 같군요. 어떤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개발되고 실제로 일반인들이 꿈도 못꾸는 어마어마한 기계에서 돌아가는 그런 시스템이 더 강력하고 유연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무엇도 흉내내지 못하는 친근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그런 시스템이야말로 더 자유롭고 인간을 위해 배려된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여러가지 반론은, 어쨌든 앞으로 이 GNU/Linux가 나아가거나 또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는 길들을 제시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가치있는 말들입니다. :-) |
이 새끈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물건의 이용법에 대한 지식은 물론 출판되어 나오는 수많은 책자들을 참고할 수도, 그리고 아무 검색엔진으로 대충 검색해도 끝없이 쏟아져 나올 온라인 문서들을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약간의 시간이나마 더 아끼기 위해서, 특정 분야의 공부를 하기 위해 정말 꼭 필요한 몇 가지만을 간추린 이 문서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이 문서를 읽으며 무엇인가 발전을 원한다면 차분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치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이 문서의 내용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주의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가능한 한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써서, 처음 접하는 낯선 이야기에 대해 약간이나마 적대감(?)을 덜어주려고 노력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 의사전달의 편의상 앞으로는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이 문서는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알려고 하는 의지까지 없다면 그야말로 기운 빠지는 일이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평균적으로 MS-Windows 계열의 환경에서 기본적인 작업들(웹을 검색하고 하드 디스크의 파일들을 다루며 몇 가지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해 ... 아무튼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때울 꺼리들을 말함, 게임을 제외하고!)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이들에 앞서 물론 - 컴퓨터라는 물건이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또한 사람이 시키는 일 이외의 것을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도 갖추지 못했음을 알고 있어야 좋을 것이다.
대부분 "작고 비싼" 기계에는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s)가 실려 있으며 지금 돌아가고 있는 우리의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GNU/Linux 시스템은 정확히 말해 GNU/Linux Operating System이며 이것은 다른 수많은 운영체제들과 분명히 구분된다. 이런 구분은 대개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요약해 볼 수 있다.
유닉스와는 달리 자유로운 소프트웨어다 - GNU's Not Unix!
여기서 말하는 유닉스는 사실 자유롭지 않은 시스템의 대표로 소개된 것일 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유닉스보다 MicroSoft Windows 계열의 운영체제가 더 익숙할 것이며, 물론 이것도 자유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닉스가 뭐냐고? 보통의 영어사전에 나오는 유일한(?) 컴퓨터 운영체제일 것이다, 아마.
GNU 프로젝트의 웹싸이트에 있는 문서들을 참고하면, 보다 상세한 정보들 - 왜 GNU인지, 그리고 Linux 라는 운영체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왜 소프트웨어가 자유로워야 하는지 등을 접할 수 있다. 꼭 가볼 것!
이 시스템 자체가 자유롭기 때문에 앞으로 접하게 될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들도 기본적으로 똑같이 자유롭다. 본질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시스템인 MS Windows에서는 (이미 여러분이 익숙해져 있는대로) 대부분의 응용 소프트웨어도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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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에 대한 짧은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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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고 있는 자유로움은 가격이 공짜란 것이 아니다. 자유란; 누구든지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를 구할 수 있고, 그것에 어떤 수정이나 추가를 하거나 그 일부를 자신의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 있고, 그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원한다면) 무상으로 나눠줄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다. 또한 이 자유로움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댓가로서, 자신이 가진 것과 똑같은 자유로움을 남들도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는, 단 하나의 의무(?)도 포함한다. |
이런 자유로움의 배경은 소스 코드를 통한 프로그램 배포 및 각 소프트웨어들의 일관성있고 투명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분명 MS Windows 및 Apple MacOS 계열의 시스템/응용 프로그램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유닉스 시스템과 비교한다면 다른 점이라기보다 비슷한 점이 된다.
유닉스가 아니지만 유닉스를 닮았다 - Unix-like System
GNU/Linux 시스템은 종종 "공개된 유닉스 중 하나"로 불리울만큼, 많은 면에서 유닉스 시스템과 닮아 있다. 많이 쓰이는 MS Windows 시스템이 유닉스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이제부터의 이야기는 사실상 유닉스와 GNU/Linux의 닮은 점이라기보다 GNU/Linux vs MS Windows: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상위 디렉토리 /, 그리고 이것에서 /bin/, /boot/, /home/, /usr/ 등 많은 하부 디렉토리들이 시작된다. 디렉토리를 나타내기 위해 슬래쉬(/) 문자를 이용하며 파일명 및 명령어에서 대소문자가 철저히 구별된다. C:\ D:\와 같이 지저분한 디스크 드라이브 개념이 없으며 모든 하드웨어가 /dev/ 디렉토리에 있는 파일로 간주된다(예를들어 시스템의 첫번째 하드 디스크는 /dev/hda0). 파일 이름에 포함된 확장자는 단지 사용자의 시각적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절대적인 속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확장자를 반드시 .zip 같은 세 문자 한계 내에서 이용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cpu-08.10-1.html.tar.gz 같은 이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철저한 "다중 사용자(multi-users)" 구조다. 시스템의 생명과 직결되는 거의 모든 부분은 전지전능한 root의 권한으로만 건드릴 수 있다. 각 이용자는 대개 /home/user_id/ 디렉토리 아래에 자신의 모든 문서와 설정, 일체의 자료를 가지게 된다.
모든 서비스가 다중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서 동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용자 id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냥 ESC키를 누르고 로그온(?)하는 등의 일이 "개념적으로" 있을 수 없다. 또한 자신이 애써 만든 문서가 관리자 이외의 다른 이용자에 의해 휴지통에 들어가 버리는 일도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다.
그래픽 사용자 환경, 그래픽 쉘 뿐만 아니라 텍스트 사용자 환경, 텍스트 쉘도 확실히 지원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테스크탑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로서의 기능도 탄탄하게 갖추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픽 사용자 환경 및 데스크탑으로서의 기능이, 시스템의 생명과 직결되는 영역과는 거의 무관하다. 이른바 X Window System(그래픽 환경)이 시스템의 커널과 무관하다는 사실은, 유닉스 내지 GNU/Linux 시스템의 높은 안정성의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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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Windows 환경에서 주의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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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Windows는 기본 설정 상태에서 대소문자 구별이 없고 파일 이름이나 확장자에 대한 해괴한 규칙에 얽매여 있다. 특히 GNU/Linux 시스템과 파일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동안 파일의 이름을 제멋대로 바꾸는 다음과 같은 짓에 주의하자. [보기] 멀쩡한 파일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바꿔 버리기, 파일이름에 . 문자가 포함되어 있으면 제대로 보여주질 못하기, *.html을 *.htm 또는 *.HTM으로 바꾸기, ... login/logout이라는 용어 대신 어설프게도 logon/off라는 용어를 도입, 순진한 이용자들을 혼란케 했다. 결국 그들도 login/out을 쓴다? 파일관리자(탐색기)를 보면, 시스템의 최상위 디렉토리가 '바탕화면'? 누굴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런 구조가 편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혹시 과학적이기라도 한 걸까? |
GNU/Linux가 유닉스와 비슷하면서 또한 수상한(?) 하나의 철학을 가진 운영체제라는 사실을 알았다. 유닉스와 비슷하지도 않고 별다른 철학 개념도 없는 운영체제에서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사실 때문에 GNU/Linux를 꺼린다. 마치 Matrix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의 세계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